포스트 김정일 시대 두개의 나라 北… 배급받는 평양 울고,못 받는 지방 가짜 눈물

포스트 김정일 시대 두개의 나라 北… 배급받는 평양 울고,

못받는 지방 가짜눈물

안용현 기자 입력 : 2011.12.22 03:05

金씨 왕조는 평양공화국 김일성 사망 때와 온도차 – 100만명 餓死 ‘고난의 행군’ 후 평양 제외하고 배급 다 끊겨… “배고픈 지방에서 누가 진짜 눈물 흘리겠나” 평양 특권층 벽은 높아지고 – 평양 행정구역 40% 축소로 먹여야 할 입 50만명 줄여 지방에선 신음소리 – 지방 중산층, 화폐개혁 후 몰락… 평양 시민 상당수는 미리 대비

 

김정일 사망 이후 북한은 오열하는 평양 시민들의 모습을 집중 보도하며 추모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북한 매체에 등장한 평양 시민들은 누가 더 슬퍼하는지를 경쟁이나 하듯 통곡했다. 그러나 탈북자들은 “평양과 지방의 분위기는 다를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씨 왕조의 핵심 지지계층이 모인 평양 시민들 중에는 김정일 사망을 진짜 슬퍼하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배급도 못 받는 지방 주민들은 ‘가짜 눈물’을 흘리는 것이란 관측이다. ◇평양과 지방, 두개의 北 현재 북한은 배급을 받는 ‘평양’과 각자 알아서 먹고 사는 ‘지방’으로 쪼개진다. “평양 공화국과 지방이란 ‘두 나라’가 존재한다”(고위탈북자)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배급은 ‘공산주의’ 체제가 주민 충성을 이끌어내는 핵심 수단이다. 외교관 출신 탈북자는 “배급제가 살아있던 1994년 김일성이 죽었을 때는 주민 대다수가 진심으로 애도했다”며 “그러나 평양을 제외하고 배급제가 무너진 상황에서 얼마나 많은 지방 사람들이 김정일 사망에 대해 ‘진짜 눈물’을 흘리겠는가”라고 말했다. 북한의 배급제는 1990년대 후반 100만명 이상이 굶어죽은 ‘고난의 행군’ 시절에 완전히 무너졌다. 당시 북한 정권을 믿고 끝까지 기다렸던 주민들은 아사했고, 공장 설비를 훔쳐 팔거나 장사를 했던 주민들은 살아남았다. 그러나 당시에도 평양 주민들은 끝까지 배급을 받았다. ‘혁명의 심장’으로 불리는 250만 평양 시민들은 이곳에 사는 것만으로도 다양한 특혜를 누리게 된다. 평양 출신 탈북자들에 따르면 평양 시민증만 있어도 별도 여행증 없이 주변 지역을 여행할 수 있다. 반면 다른 지역 주민들이 평양에 들어오려면 ‘특별여행증’을 발급받아야 한다. ‘출신 성분’에 문제가 생기면 가장 먼저 평양에서 추방된다. TV 채널도 지방에서는 조선중앙TV만 볼 수 있지만 평양에선 ‘만수대’와 ‘교육문화방송’까지 3개 채널이 나온다. 이런 특별대우에 대해 평양 시민들도 나름대로 ‘보답’하는 모양새다. 통일부에 따르면 전체 탈북자 중 평양 출신의 비율은 2%에 불과하다. 평양 인구는 전체 북한 인구(2400만명)의 10% 수준이다. 북한은 작년 2월 평양시 면적을 40% 축소하는 행정 개편을 단행하면서 사실상 농촌에 해당하던 대동강 이남 지역을 황해북도로 떠넘겼다. 그 결과 먹여 살려야 할 평양의 ‘입’을 50만명쯤 덜어냈다. 대북 소식통은 “핵심계층에 들지 못하는 평양 외곽 사람들을 구조조정한 것”이라며 “말이 평양 시민이지 황해도로 떼 버려도 김정일로선 아쉬울 게 없던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평양 특권층을 위한 성(城)을 한층 더 높이 쌓은 셈이다. 그런 다음 김정일은 내각에 “평양시의 식수·난방·전기 문제를 최우선적으로 해결하라”(대북소식통)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김정일 위원장의 죽음을 애도하던 한 시민이 실신해 의료진의 부축을 받고 있다. 대북 소식통은“조문 열기가 과거 김일성 주석 사망 때에 크게 못 미친다”고 전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평양에선 풍악, 지방에선 신음” 지방 주민들의 생존 환경은 그동안 갈수록 열악해졌다는 분석이다. 정보기관의 전직 고위당국자는 “제한된 자원을 평양에 집중하다 보니 평양에선 ‘풍악’이 울렸지만 지방에선 ‘신음’이 커졌다”고 말했다. 청진 출신 탈북자는 “지금 북한 TV에서 울부짖는 주민 대부분이 평양 시민들”이라며 “지방의 애도 장면을 보기 힘든 것은 그만큼 온도 차가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했다. 특히 지방 중산층들은 2009년 11월 단행된 화폐개혁의 여파로 급속하게 무너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배급제가 붕괴된 상황에서 시장을 통해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며 재산을 축적해왔다. 그러나 화폐개혁으로 한순간에 재산을 날린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평양 특권층 상당수는 화폐개혁 정보를 미리 입수하고 북한 돈을 중국 위안화나 미국 달러로 바꿔놓았다고 한다. 화폐개혁 실패 이후 평양과 지방의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하지만 불만이 쌓인 주민들이 집단행동에 나서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아무리 어려워도 보위부 등 각종 감시 조직은 전국적으로 살아있다”며 “주민의 불만은 모래알처럼 흩어져 있을 뿐 결집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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